감독 데뷔전에서 패배한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새 외인 바토즈 크라이첵(등록명 바르텍)에 치중됐던 공격의 이유를 밝혔다.
고희진 감독은 2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B 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한 경기 뒤 “젊은 선수들이 좀 더 자기 걸 했으면 좋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벤치에서도 정성규의 서브 뒤 엄윤식 서브 때 김동영이 서브했어야 했는데 사인이 안 맞는 미스가 나왔다. 벤치 실수로 졌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이 다음 경기 때 준비했던 걸 마음껏 펼치면 좋겠다”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는 이날 라이트 바르첵이 32득점(블로킹·서브 각 2득점)을 올리는 등 공격이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 점유율이 58.33%에 달했을 정도. 반면 기대를 받고 우리카드에서 영입된 레프트 황경민은 단 9득점에 그쳤다.
이에 대해 고 감독은 “바르텍이 한국 배구를 느끼려면 공을 때려봐야 해서 어느 정도 점유율을 가져갔음 좋겠다고 (세터에) 이야기했다”면서도 “바르텍의 공격이 통한 데다 황경민이 자기 기량과 공격 능력이 안 나와 점유율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르텍은 썼던 공과 달라 아직 서브가 완전하지 않고 몸도 정상이 아닌 상태”라며 “원래 10~12주 훈련하고 경기하던 선수고 4주 훈련 후 경기는 처음이라 내일은 푹 쉬게 할 것”이라 덧붙였다.
고 감독은 경기 전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패기 있는 모습을 선수들에 기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연습경기 때도 그랬지만 처음엔 분위기가 좋았다가 업다운이 잦았다. 어이없는 범실 나오면 분위기가 가라앉고, 불 지피면 무서울 정도로 한다”며 “이 간극을 줄이는 게 저희 팀의 숙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24일 오후 3시30분 KB손해보험과 KOVO컵 2번째 경기를 갖는다.
제천=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