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심화되자 관련 집회 세력을 일제히 비판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수도권 언택트(비대면) 합동연설회에서 “제가 민주당의 중심에 서서 위기를 대처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부터 잡아야 한다. 정부의 간곡한 호소와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유언비어까지 퍼뜨리며 방역에 도전한 세력은 현행 법령이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할 것을 정부에 거듭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로 닷새째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 “수도권 주민을 포함한 국민들이 많이 속상하시다는 것을 잘 안다.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하며 향후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선 “수도를 옮기자는 게 아니다. 국회에 특위를 설치해 여야 협의를 시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부겸 후보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확실히 챙기겠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서민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서 “종교의 탈을 쓴 일부 극우세력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정부를 흔들기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발본색원’하는 등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주민 후보는 “지지율 하락이라는 신호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진짜 위기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제 안정적 당 관리, 차기 대선의 안정적 관리 같은 한가한 이야기는 그만 두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을 온전히 당원들에게 돌려주는 새로운 조치, 즉 ‘정당 뉴딜’을 통해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최고위원 후보 8명 역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다짐하는 한편, 미래통합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병도 후보는 “서울발 코로나 재확산으로 서울시장의 빈자리가 큰데, 서울의 유일한 후보인 내가 메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합동 연설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끌어내리고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한 이원욱 후보는 이번엔 “바이러스 테러범을 방조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