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KB손보 셧아웃으로 잡고 산틸리 감독 데뷔전 승리 선사

입력 2020-08-22 15:42 수정 2020-08-22 16:14
대한항공 라이트 임동혁(오른쪽)이 KB손해보험 블로커들을 뚫고 강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새 감독들의 데뷔전 맞대결로 주목 받았던 2020 제천·MB 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이 웃었다.

대한항공은 2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KOVO컵 개막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22 25-21 25-22)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양 팀 감독의 데뷔전으로 주목 받았다. 대한항공은 프로배구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산틸리 감독을, KB손해보험은 팀 레전드 출신인 이상열 감독을 시즌을 앞두고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바 있다.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을 맡은 뒤 비시즌 기간에 수비와 블로킹 훈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 말처럼 이날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에 높이(블로킹 11대 3)에서 앞섰고, KB손해보험의 과감하고 강력한 공격에도 쉽게 포인트를 내주지 않는 끈끈한 수비를 보여줬다.

대한항공은 주포이자 지난해 KOVO컵 최우수 선수(MVP)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가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이번 컵대회에 동행하지 못했지만 ‘제천의 아들’ 라이트 임동혁이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며 공백을 메웠다. 임동혁은 이날 양 팀 통합 최다 득점(16득점·성공률 53.84%)을 올리며 차기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임동혁이 원래 가진 재능이 많은 선수”라며 “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키우는 데 집중한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 외 레프트 정지석·곽승석도 각각 13·11득점씩 올리며 거들었고, 한선수도 능수능란한 볼 배급으로 대한항공 공격을 지휘했다. 진지위도 발전된 모습으로 중앙에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상열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도 강팀 대한항공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연습해온 플레이를 과감히 펼쳤다. 블로커가 3명 뜬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강한 스파이크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호(12득점·성공률 52.17%) 뿐 아니라 이상열 감독이 경기 전 “몸 상태가 좋다”고 평가했던 2년차 레프트 김동민(13득점·성공률 45.83%)도 두 자릿 수 이상의 득점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학민을 대신해 투입된 정수용(5득점)도 3세트 내내 과감한 공격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제천=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