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0년 전에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강아지의 위 속에서 털뭉치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강아지가 털코뿔소를 먹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CNN은 과거 시베리아 투마르 지역에서 발굴된 동물의 위 속에서 정체불명의 털뭉치가 발견됐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동물이 개인지 늑대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생후 3개월의 새끼 강아지로 추정했다. 지난 2011년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1만4000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발견 당시 털과 심장, 폐, 이빨 등 모든 장기가 그대로 보존됐으며 미라화된 상태였다. 어떤 물체를 먹다가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영구동토층에서 미라화된 것으로 추측했다.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과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은 DNA 분석한 결과, 이 털의 주인은 털코뿔소와 거의 완벽하게 일치했다. 털코뿔소는 멸종동물로, 한반도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북부 초원에 서식했던 코뿔소의 일종이다.
전문가들은 강아지가 이미 죽어있는 털코뿔소를 먹었거나 사람이 강아지와 함께 살면서 털코뿔소를 먹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에디나 로드 연구원은 “당시 강아지가 직접 사냥했을 가능성은 없다”며 “개는 3만2000년 전부터 인간에게 길들여진 것으로 볼 때 먹이로 제공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