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2명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로 나타났다. 이번 주말까지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대유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440명 가운데 20.2%는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다.
최근 새로 확진된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려면 신속하게 감염원을 밝혀내고 접촉자를 찾아내는 게 중요한데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시간이 걸려 2차, 3차 전파로 이어지는 ‘n차 전파’를 막는 게 힘들어진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방역당국이 관련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4월 이후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유행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지침 준수를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이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며 “지금과 같은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이번 주말마저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만회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해서 현재의 발생 추세를 어떻게든 안정시켜야만 향후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추적 조사와 감염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자발적 검사를 얼마나 빠르게, 완전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몸에 바이러스가 있는 확진자는 증상이 있든 없든 간에 누구나 바이러스를 조용하게 배출한다”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등 기본을 지키면 안전하게, 또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렘데시비르’ 공급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공급자 측의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렘데시비르 공급이 불규칙적이고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투여대상자 기준을 70세 이상 환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것으로 우선순위를 조정해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