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대생들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에서 돌려본 것으로 전해진 남탕 탈의실 CCTV 영상이 2003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KBS뉴스는 지난 2003년 12월 찜질방 탈의실에 CCTV가 설치돼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대형 찜질방에 방문해 탈의실 천장 곳곳에 붙어있는 CCTV를 확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CCTV 영상 중 일부가 방송에 전파됐는데 해당 장면은 최근 논란이 됐던 여대 카카오톡 단톡방 내 남탕 탈의실 영상과 일치했다. 남성 두 명의 옷을 탈의하는 장면과 남성 한 명이 수건으로 등을 닦는 모습 모두 일치했다. KBS 영상 속에는 2003년 12월 11일에 녹화됐다는 기록이 적혀 있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탕 CCTV 유포하며 돌려본 여대 동아리’라는 제목으로 단톡방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는 “단톡 나가는 김에 남긴다. 지난 6월 남탕 CCTV를 돌려보던 거 다 자료 가지고 있거든. 미러링이고 나발이고 (이건) 범죄야. 이런 주제에 나한테 도덕적 잣대 따지던데 이거 들고 경찰서 가볼까”라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단톡방 내용에 따르면 여성들은 남탕 탈의실 CCTV 영상을 공유하며 남성을 비하하는 성적 발언을 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단톡방에 있던 한 여성은 “아버지가 뭐 가져오라고 시켜서 관리실에 들어갔더니 구석진 모니터에 덩그러니 있었다”며 남성들이 목욕탕 사물함 앞에서 옷을 벗는 장면 등이 담긴 CCTV 화면을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다른 여성이 “원래 CCTV 설치가 되느냐?”고 묻자 이 영상 사진을 올린 여성은 “불법인데 그냥 설치해 놓은 듯. 아버지가 운영하는 데가 좀 오래된 곳이라서 그럴 수 있고 어차피 단속하는 것도 아니고 신고만 안 당하면 장땡(문제없음)”이라고 답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고자의 주소지를 파악해 관할 경찰서로 내사를 지시하겠다”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