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전국으로 다 퍼졌다…코로나19 이틀 연속 300명대

입력 2020-08-22 10:58 수정 2020-08-22 10:59
22일 오전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기준 전국에서 3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틀 연속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전국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이 현실화된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2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은 315명이고, 해외유입은 17명이다. 전날보다 8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9일간 신규 확진자는 2232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1만7002명이다.

특히 지난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처음으로 하루 만에 전국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지역별로 서울 127명, 경기 91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에서 239명이 나왔고, 강원 16명, 대구·광주 각각 9명, 경남 8명, 전남 7명, 충남 6명, 대전·전북·경북 각각 4명, 부산 3명, 충북·제주 각 2명, 울산·세종 각각 1명 등이다.

경찰 관계자들이 22일 새벽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 뉴시스

사랑제일교회 등 기존 감염 집단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는 와중에 신규 감염 사례도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방대본은 전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72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71명이다.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174명),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20명), 인천 남동구 열매맺는교회(17명) 관련 확진자도 증가 추세다.

성북구의 한 극단에서도 전날 낮 12시까지 확진자 17명이 나왔고, 강원도 속초로 여행을 간 동창회에서도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외 서울 지하철 2호선 관계자들, 경찰청 소속 경찰관, 삼성·LG 등 대기업의 수도권 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도 이천시의 이천 산하초등학교에서는 교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날 신규 확진자 중에는 50대가 66명, 60대 56명, 20대 55명, 40대 48명, 30대 40명, 70대 34명, 80세 이상 3명 순이다.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는 30명이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누적 309명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 중 내국인은 5명, 외국인은 12명이다. 유입 추정 국가는 필리핀과 인도가 각각 4명, 미국 3명, 일본 2명, 카타르·이집트·세네갈·에티오피아가 각각 1명이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같은 방안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게 된다면 서민경제와 국민생활에 엄청난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