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아이가 침묵의 전파자…바이러스 양 월등히 많다

입력 2020-08-22 01:10
지난 19일 인도 뭄바이에서 한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검사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증상은 가벼운 반면 전파력은 어른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린이들이 ‘침묵의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소아과학저널(Journal of Pediatrics) 최신호는 어린이 감염자가 성인 감염자에 비해 약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Pediatric SARS-CoV-2: Clinical Presentation, Infectivity, and Immune Reponses)을 19일 게재했다.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메사추세츠어린이종합병원 연구진이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0세부터 22세까지의 아동과 청소년 192명을 연구한 결과다. 논문에 따르면 어린이 확진자 49명 중 발열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25명에 불과했다.

반면 어린이 감염자의 상기도 내 코로나바이러스 양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인 감염자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는 어린이들이 어른보다 훨씬 더 위험한 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어린이 감염자를 포함한 무증상자들이 각 가정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