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피임약, 천식 발생률 30% 낮췄다

입력 2020-08-22 10:01

경구피임약, 피임 패치 등의 피임 호르몬제제가 천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의대 분자-중개 의학센터(Centre for Molecular and Translational Medicine)의 브라이트 엔와루 교수 연구팀이 16~45세 여성 50만명의 16년간(2000~2016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피임 호르몬제제의 형태와 무관하게 이를 사용한 여성은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천식 발생률이 30%나 낮았다. 특히 피임 호르몬제제를 사용한 기간이 긴 여성일수록 천식 발생률은 낮았다. 연구팀은 여성 호르몬이 기도가 좁아지게 만드는 염증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 호르몬은 천식과 불가사의한 관계에 놓여 있다. 천식은 아동기에는 소녀보다 소년에게서 더 자주 나타지만, 사춘기가 지나면 남성보다 여성에게 천식이 잘 발생한다. 증상도 여성이 남성보다 심하다. 그러나 여성호르몬이 여성의 천식과 어떤 관계인지 피임 호르몬제제가 어떻게 이 관계에 변화를 일으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