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설’ 김비오, KPGA 투어 복귀 첫날

입력 2020-08-21 17:03
김비오가 21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강촌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9회 GS칼텍스매경오픈 1라운드 9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김비오(30)가 갤러리를 향한 손가락 욕설로 받았던 징계를 조기에 풀고 필드로 복귀한 첫날 3언더파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김비오는 21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강촌컨트리클럽(파70·7001야드)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9회 GS칼텍스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비와 낙뢰로 1시간가량 중단돼 지연된 1라운드에서 오후 5시 현재 선두 강경남(7언더파 63타)에게 4타 차이로 뒤처진 공동 10위에 랭크돼 있다.

김비오는 지난해 9월 30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PGA 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4라운드 16번 홀에서 한 갤러리의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에 놀라 샷을 실수했다. 김비오는 소리가 난 갤러리 쪽으로 손가락 욕설을 날렸다. 이 순간은 현장의 갤러리는 물론 중계방송 화면을 통해 시청자에게도 노출됐다.

KPGA는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1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협회 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비오에게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내리고 벌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징계 수위를 놓고 양론이 불거지면서 KPGA는 같은 달 23일 이사회에서 김비오의 자격정지 기간을 3년에서 1년으로 감경했다. 벌금 1000만원 징계는 그대로 유지됐다.

KPGA는 지난달에 김비오의 징계를 조기에 해제했다. 그 결과로 김비오는 당초 예정된 자격정지 징계 기간인 1년보다 빠른 11개월 만에 필드로 복귀했다. 이를 놓고 “징계를 두 번이나 감경했다”는 비판과 “깊이 반성했다면 한국 남자골프의 흥행과 발전을 위해 헌산히라”는 당부가 골프팬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김비오가 21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강촌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9회 GS칼텍스매경오픈 1라운드 9번 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KPGA 제공

김비오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327일간 훈련에 매진하면서 깊이 반성했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1990년 8월 21일생인 김비오에게 이날은 만 30세 생일이기도 하다. 김비오가 돌아온 필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갤러리를 유치하지 않은 무관중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