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대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권한 이양을 통한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37포인트(1.34%) 오른 2304.5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이 1380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309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이 198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과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 이상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었다는 소식에 상승 폭이 줄기도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음 주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하는 잭슨홀 회의에서 추가 정책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높아지며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기계(3.27%)와 통신업(2.91%) 화학(2.38%), 섬유·의복(2.46%)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의약품(-0.67%)과 음식료품(-0.63%)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SK하이닉스(3.76%)가 3% 상승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0.63%)에 내줬던 시총 순위 2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LG화학(4.80%)과 네이버(2.29%)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고, 삼성전자(0.90%)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1.31%)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4.87포인트(0.62%) 상승한 796.01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323억원과 181억원 각각 순매수했고, 개인이 37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3.61%)과 제넥신(3.53%), SK머티리얼즈(4.90%)가 3% 이상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6원 내린 1186.3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정은의 위임통치 소식과 함께 방산주 오름폭이 눈길을 끌었다. 빅텍은 전 거래일보다 9.03% 뛰어오른 7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전장보다 24.68% 상승한 8840원까지 올랐다. 빅텍은 군용 전원 공급 장치 및 피아 식별 장비 등 방산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 외 휴니드(4.92%)와 퍼스텍(3.74%),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3%), 스페코(1.04%) 등 다른 방산업체들도 함께 올랐다.
통상 방산주와 경협주는 북한 관련 정세에 따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임통치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국정운영 변화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권력 구조 변화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