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랭킹 3위 박성현(27)이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시작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다. 박성현의 LPGA 투어 복귀는 10개월 만이다.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21일 “박성현이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지난 20일 밤 스코틀랜드에서 개막한 AIG 위민스오픈(옛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이어 2020시즌 LPGA 투어에 두 번째로 편성된 메이저 대회다. 오는 9월 1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뒤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어깨 근육 부상을 치료하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악재까지 맞으면서다.
박성현은 지난 5월에 재개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출전하거나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과 현대카드 슈퍼매치 단판승부로 이벤트매치를 펼치면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LPGA 투어는 지난 7월 말에 재개됐지만, 박성현은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을 살피면서 복귀시기를 조율했다.
박성현은 이제 10개월 만에 LPGA 투어로 돌아가게 됐다. 9월 초에 출국할 예정이다. ANA 인스퍼레이션을 시작으로 LPGA 투어에서 올 시즌 잔여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의 톱랭커들은 속속 LPGA 투어로 돌아가고 있다. 박성현에 앞서 올림픽 금메달 타이틀 홀더인 박인비(32)는 AIG 위민스오픈을 통해 LPGA 투어로 복귀했다.
다만 고진영은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 상황을 지켜본 뒤 LPGA 투어 복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고진영의 소속사이기도 한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고진영의 경우 조금 더 신중하게 LPGA 투어 복귀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오는 25일이면 출전자 신청이 마감되는 ANA 인스퍼레이션은 우선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