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키즈’에서 전광훈 대변인 된 강연재…“아버지 같아”

입력 2020-08-21 15:12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으로 나선 강연재(45) 변호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대변인을 자처한 강 변호사는 현행 방역당국의 진단 검사 명령, 자가격리 조치가 위법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교인과 방문자 명단을 이미 방역당국에 제출했음에도 당국이 마치 교회가 내지 않은 것처럼 여론전을 편다는 것이다. 강 변호사는 특정 언론사들이 사랑제일교회를 매장하고자 거짓 보도를 하고 있다며 민·형사 고소를 예고한 상태다.

강 변호사는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인 전 목사의 대변인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21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 회견에서는 장문의 전 목사 입장문을 대독했다.

강연재 변호사. 뉴시스

전 목사 측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강 변호사가 전 목사 쪽과 인연이 닿은 배경을 짐작할 만한 대목이 있다.

2019년 12월 18일에 게시된 이 영상에서 설교에 나선 전 목사는 대형강당에 모인 목회자들에게 “30대, 40대들을 사탄으로부터 찾아오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자신이 스카우트한 최고의 선수로 강 변호사를 소개했다. 그는 강 변호사를 두고는 “우리 딸내미 하기로 했다”라고도 했다. 1956년생인 전 목사와 강 변호사와 19살 차이난다.

6.13 전국동시지방선서 지원유세를 재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중앙시장을 찾아 강연재 노원구병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후 시장을 떠나며 강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무대 위 전 목사 옆에 선 강 변호사는 “최근에 여러 가지 이유로 저에게 정말 소중한 분, 저를 이끌어주신 분 한 분만 주십사 간절하게 기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전광훈 목사님 아버지 같은 분을 제게 주셔서 어제,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떨림과 기쁨을 느끼면서 설교를 듣고 있다”고 화답했다.

대구 출신인 강 변호사는 2005년 사법연수원(34기) 수료 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방송 출연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안철수 키즈로 불리기도 했던 강 변호사는 2016년 국민의당 후보로 총선에 나갔다 낙선했다. 2018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으로 둥지를 옮겨 법률특보 등을 지냈고, 같은 해 한국당 후보로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