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탕 CCTV 영상 돌려본 여자들?…충격적 대화 내용

입력 2020-08-21 15:02
커뮤니티 캡처

여대생으로 추정되는 일부 여성들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에서 남탕 탈의실 CCTV 영상을 돌려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범죄 상담시스템에는 이 같은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남탕 CCTV 유포하며 돌려본 여대 동아리’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함께 당시 단톡방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문제의 단톡방 내용을 폭로한 누리꾼은 SNS에 “단톡 나가는 김에 남긴다. 지난 6월 남탕 CCTV를 돌려보던 거 다 자료 가지고 있거든. 미러링이고 나발이고 (이건) 범죄야. 이런 주제에 나한테 도덕적 잣대 따지던데 이거 들고 경찰서 가볼까”라는 말을 덧붙였다.

여성들이 단톡방에서 돌려본 남탕 탈의실 CCTV 영상에는 옷을 벗은 남성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CCTV를 단톡방에 공유한 여성은 “아버지가 뭐 가져오라고 시켜서 관리실에 들어갔더니 구석진 모니터에 덩그러니 있었다”며 남성들이 목욕탕 사물함 앞에서 옷을 벗는 장면 등이 담긴 CCTV 화면을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다른 여성이 “원래 CCTV 설치가 되느냐?”고 묻자 이 영상 사진을 올린 여성은 “불법인데 그냥 설치해 놓은 듯. 아버지가 운영하는 데가 좀 오래된 곳이라서 그럴 수 있고 어차피 단속하는 것도 아니고 신고만 안 당하면 장땡(문제없음)”이라고 답했다.


커뮤니티 캡처

함께 단톡방에 있던 이들은 영상 속의 남성을 비하하는 성적 발언까지 서슴없이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고자의 주소지를 파악해 관할 경찰서로 내사를 지시하겠다”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