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호 사고 실종자 1명 보름만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0-08-21 13:55
경기북부소방본부 특수대응단이 21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댐 상류 1km 지점에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보름 만인 21일 실종자 1명이 경기도 가평에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쯤 가평군 청평댐 상류 1㎞ 지점에서 의암호 사고 실종자 2명 중 1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지문 검사한 결과 춘천시청 환경감시선에 탔던 기간제 근로자 A씨(56)로 확인됐다. 시신 발견 지점은 의암호 사고 지점으로부터 43㎞가량 떨어진 곳이다.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는 지난 6일 오전 11시34분쯤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7명이 물에 빠졌다. 현재까지 1명이 구조되고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1명은 실종됐다.

한편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춘천시청을 대상으로 2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강원지방경찰청과 춘천경찰서 형사들로 구성된 의암호 조난사고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춘천시청 환경정책과 등 사무실 3곳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에는 디지털포렌식 전문요원 3명을 포함해 17명이 동원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춘천시청과 인공 수초섬 관리 업체 사무실 등 11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지난번 확보한 의암호 인공 수초섬 설치 및 관리와 관련된 서류와 사고 당일 작업 지시 여부 및 사고 발생 전후 상황 대처와 관련된 증거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자료 확보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졌다.

수사전담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자료들을 분석하고, 차량 블랙박스, 통화내역,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 사고 경위를 규명할 계획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