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전공의 무기한 파업은 정부의 일방 강행 탓”

입력 2020-08-21 13:22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1일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 원인이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정책 강행에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의료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위기로 불안해 하고 있는 국민을 생각해 파업을 자제하고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통합당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전공의들의 파업은 정부와 보건당국이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공공 의대를 설립하는 중요한 의료정책을 당사자인 의료계와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함으로써 일어나게 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K-방역 성공에 가장 기여를 한 의료진의 헌신이 있었고, 2차 대유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시기에 맞지 않게 제대로 된 협의없이 (정책을) 꺼낸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의료계와 전문가들 의견을 잘 들어서 파업이 오래가지 않도록, 국민들이 걱정없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우리나라 의료인 숫자가 OECD 평균에 비해서 많이 적다고 하지만, 미국에 비해서 환자를 100배 가까이 많이 보고 있는 사정”이라며 “의료 수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서 정작 중요한 파트(부분)에는 의사가 부족하고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생명과 직결되지 않는 편한 쪽으로 가는 문제는 정부의 의료배치 실패에 기인한 것이지 의사 숫자가 결코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의료계의 이야기도 귀기울여서 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의료진들에 대해서는 “파업을 할 정도로 정책에 대한 불만이 있겠지만 의료인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건강을 최종적으로 지켜주는 것”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헌신을 해왔고 그 노력으로 1차 유행을 잡았지만 2차 유행 우려가 있는 이 시점에서 국민의 불안과 우려도 생각해서, 시간을 가지고 논의할 수 있도록 파업을 자제하고 복귀하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