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여성이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에서 생후 6개월이 된 딸의 사진을 발견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18일 메트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리버풀에 사는 아만다 모르건(29)은 지인들에게 이상한 웹사이트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였다. 지인들은 이곳에서 여러 건의 아동 성착취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아만다는 별 생각 없이 사이트를 열었고 해당 사이트에서 낯익은 아이 사진을 발견했다. 바로 자신의 두 살배기 딸 칼리아였다. 해당 사진은 칼리아가 생후 6개월 정도 됐을 때 찍은 것이었는데 색감이 미묘하게 달라져있었다. 특히 붉은 입술에 적갈색 눈동자는 마치 화장을 한 것처럼 보정이 돼있었다.
모르건은 “모든 것이 내 탓인 것만 같아 몇 시간을 울었다. 내가 SNS에 사진을 올린 것이 잘못이었다”면서 “이들은 딸이 짙은 화장을 한 갓난 아기처럼 보정까지 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에는 웹사이트 이용자들의 음란한 댓글이 이어졌다.
모르건은 곧바로 개인 SNS를 비공개로 바꾸고 경찰에 신고했다. 학부모들과 함께 해당 사이트의 폐쇄를 요구하는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의 사이트는 여전히 운영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칼리아의 어린 시절 사진도 여전히 사이트에 게시돼 있는 상황이다.
모르건은 “사이트에는 아이의 사진뿐만 아니라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찍은 사진들도 소비되고 있었다. 사이트에 있는 모든 사진이 아동 성착취물이었다”면서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일을 겪는 것을 원치 않는다. 어떤 아이들도 음란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내가 조용히 있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더욱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