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풀하우스’의 원작 만화를 그린 원수연 작가가 웹툰작가 기안84 연재 중단 운동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원 작가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가들이 같은 작가의 작품을 검열하고 연재 중단 시위를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만화계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또한 “검열 중에서도 가장 잔인하고 나쁜 검열은 문화든 이념이든 바로 그 안에서 벌어지는 내부총질”이라고 만화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만화계성폭력대책위원회·유니브페미 등은 이날 네이버웹툰 본사 앞에서 기안84 연재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여혐왕 기안84 네이버 웹툰은 혐오 장사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한 창작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원 작가는 “현재 여성단체들과 결을 같이하고 있는 이들의 연재중단 운동은, 만화 탄압의 역사. 즉 50년이 넘도록 심의에 시달려 온 선배님들과 동료작가들이 범죄자로 몰리면서까지 투쟁해서 쟁취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창작의 결과는 취사선택의 사항이지 강압적 제공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만화계성폭력대책위 ‘여만협(한국여성만화가협회)’ 성수현 회장과 이태경 부회장은 작가의 검열 행위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면서 “스스로 공적 지위라 이름 붙이고 객관적 판단 없이 종횡무진 여기저기 애정 없는 비난질로 동료 만화가들의 작품을 맥락도 없이 장면만 떼어 내 트집 잡으며 낄낄거리는 행위를 중단하시라. 예전 심의실보다 더 질이 낮은 비판과 조롱은 이미 도를 넘어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체의 문화는 배려하지 않고 오직 젠더 문제만 파고드는 당신들이 진정한 창작자가 맞는지 되돌아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예능 ‘나 혼자 산다’로 유명한 웹툰작가 기안84는 웹툰 ‘복학왕’을 연재중이다. 그는 웹툰에서 여성 캐릭터가 노총각 팀장과 성관계를 했으며 그 대가로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내용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