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사실상 집단면역 실험을 했던 스웨덴이 올해 상반기 150년만에 최대 사망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월 스웨덴 사망자 수는 5만1405명으로, 대기근이 휩쓴 1869년 이후 가장 많았다. 당시 스웨덴은 2년전부터 시작된 기근으로 상반기 5만5431명이 사망했다.
올해 스웨덴의 사망자 수는 지난 5년간 평균에 비해 10% 많았고,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 4월에는 평균보다 40%나 사망자가 많았다.
그동안 스웨덴은 엄격한 도시 봉쇄 정책 없이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해왔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제약없이 식당을 방문하고, 쇼핑하고, 체육관에 다녔다. 16세 이하의 아이들도 휴교령 없이 학교에 다녔다.
결과는 이웃 나라들과 비교해 현저하게 나빴다. 20일 오전 기준 스웨덴은 총 5802명이 코로나에 걸렸다 사망했다. 이는 노르웨이의 262명, 핀란드의 334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도 텡넬 청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마스크 착용이 모든 걸 바꾸리란 믿음은 매우 위험하다”며 여전히 스웨덴식 전략을 옹호하고 있다.
스웨덴의 집단면역 정책을 주도한 것은 최고 전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 공공보건청장이다. 최근에는 텡넬 청장이 지난 3월 북유럽 보건 당국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그는 이메일에서 “건강한 사람들을 호텔에 집단수용해 자발적으로 감염되게 하자”고 제안했다.
최민우 기자 cmw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