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추격하는 의지가 8연승을 향한 열망보다 강했다.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2위 키움 히어로즈가 3위 LG 트윈스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롤러코스터게임 끝에 승리했다. 1위 NC 다이노스와 0.5경기차 간격은 유지됐다. LG의 연승은 7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키움은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LG와 가진 KBO리그 홈경기에서 6대 5로 승리했다. 중간 전적 54승 36패. 같은 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14대 2로 격파한 NC(50승 31패 2무)와 간격을 0.5경기로 유지했다. 여전히 1경기 결과에 따라 NC를 추월해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
키움은 또 LG(50승 37패 1무)의 추격을 2.5경기 차이로 벌렸다. 키움과 LG의 고척 2연전은 1승마다 간격을 1경기씩 벌릴 수 있는 2~3위 간 맞대결이다. LG는 이날 패배로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를 8대 0으로 격파한 뒤 7경기 연속으로 질주했던 연승 행진을 끝냈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1회초 무사 2·3루에서 채은성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 기선을 제압했다. 키움은 곧 반격했다. 3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의 2루타부터 에디슨 러셀의 1루타까지 4타자 연속 안타, 이어진 1사 1·3루 때 김웅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고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7회초 1사 2루에서 유강남의 좌전 적시타,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은 같은 회 말 2사 1루에서 주자 김하성의 도루와 러셀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어 추격했다.
승부는 8회에 갈렸다. LG는 8회초 로베르토 라모스가 우월 솔로 홈런으로 달아났지만, 키움은 같은 회 말 2사 만루에서 김하성의 좌전 1루타로 주자 박정음·김혜성을 차례로 홈으로 불러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키움의 기세는 LG의 의지를 꺾었다. LG는 9회초에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이 경기에서 승전은 8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1피홈런 1실점으로 막은 이영준에게 돌아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