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탁번 시인 등 5명 대한민국예술원 신입회원

입력 2020-08-20 18:45
대한민국예술원 신입회원, 왼쪽부터 오탁번, 정상화, 권창윤, 윤승중, 정진우/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시인이자 소설가 오탁번을 비롯한 5명이 대한민국예술원 신입 회원이 됐다. 제65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는 도예가 황종례 등 3명이 선정됐다.

대한민국예술원은 20일 제67차 정기총회 서면 의결을 통해 올해 신입회원을 발표했다. 오탁번 외에 서양화가 정상화, 서예가 권창윤, 건축가 윤승중, 피아니스트 정진우도 대한민국예술원 신입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신입회원 5명이 최종 인준을 받으면서 예술원 회원은 기존 86명에서 91명으로 늘었다.

오탁번은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으로 등단했다. 이후 중앙일보와 대한일보에서 각각 시와 소설 부문이 당선됐다. 고려대 교수를 지냈으며 정지용 문학상과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정상화는 프랑스 파리, 일본 고베 등 외국을 무대로 활동했다. 74년 ‘한국신미술회’ 창립에 기여하는 등 한국화단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권창윤은 대한민국 제5대 국새를 비롯해 청와대 춘추문과 인수문 현판 등 국내 주요 장소의 붓글씨를 썼다. 77년 대한민국미술대전 국무총리상과 2005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윤승중은 건축가협회 회장, 김수근 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대법원 청사와 한국무역센터 등을 건축했다. 2001년과 2015년에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정진우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연 후 음악가로 변신했다. 서울대 음대 교수와 한국베토벤협회 회장을 지냈다. 2003년 한국음악협회 한국음악대상, 2014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55년부터 매년 탁월한 창작 활동으로 예술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주는 대한민국예술원상(상금 1억원)에는 황종례 외에 성악가 박성원, 연극배우 전무송이 이름을 올렸다. 황종례는 1세대 여성 도예가로 그동안 맥이 끊겼던 전통양식(귀얄문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박성원은 지난 50여년 동안 100여편의 오페라에 출연한 국내 대표 테너다. 84년 창작 오페라 ‘대춘향전’으로 해외에 국내 오페라를 소개했다.

전무송은 77년 햄릿을 번역한 ‘하멸태자’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16개국 순회공연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뉴욕 오비상(OBIE) 최고 배우상 후보에 지명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