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수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64)씨가 “집회 당일 찜질방에서 잤다”고 말하는 영상이 확인됐다.
주씨는 집회 다음 날인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옥순TV 엄마방송’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방송 초반 “어젯밤에 찜질방에서 자고 남의 집을 잠깐 빌려서 방송을 하고 있다”며 평소와 다른 곳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주씨가 이날 생방송을 채널에 저장한 터라 20일 오후 6시11분 기준 채널에서 이같은 발언이 담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총 42분25초이며 문제의 발언은 2분3초쯤 등장한다.
찜질방과 사우나 등 목욕장 업소는 12개 고위험시설에 속하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감염 위험이 큰 곳이다. 가평군은 주씨가 20일 남편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광복절 집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씨가 이미 감염된 상태로 찜질방을 이용했다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씨는 그러나 KBS와 전화통화에서 “찜질방에 간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앞서 확진된) 차명진 전 의원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오다 보니까 남편도 걸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주씨 부부는 아직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가평군 보건소 측은 이들이 입원할 병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소는 주씨 부부의 동선과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주씨가 실제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후 찜질방에 갔는지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