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김태흠VS김경협… ‘쩌렁쩌렁’ 국회 울린 말싸움

입력 2020-08-20 18:21 수정 2020-08-20 18:22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 도중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논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부동산3법’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20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경협 민주당 의원 간에 격한 설전이 오간 것인데, 시작부터 “동네 양아치” “나이도 어린 것이” 등의 막말과 고성이 현장을 채웠다.

이날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태흠 의원이다.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그는 “여당이 국회법 절차도 무시하고 부동산3법을 통과시키고 난 다음 오늘 소위를 구성하는데, 위원장을 비롯해 여당에 소위원장을 맡은 분들이 사과나 유감 표시를 하지 않았다”며 “참 염치가 없다. 정말 뻔뻔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후덕 위원장(오른쪽)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간사(왼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김경협 의원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더 뻔뻔하다”며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느냐”고 받아쳤다. 이에 김태흠 의원이 “뭘 함부로 해! 뭘 함부로 해 이 사람아!”라며 목소리를 높임과 동시에 본격적인 말싸움이 시작됐다.

김태흠 의원은 “10여년 같이 있었지만 당신이 진짜 뻔뻔한 사람이다” “말 그따위로 할래?” “뭘 조심해! 어린 것이 말이야” “누가 동네 양아치인데? 당신이 동네 양아치야! 더해”라며 고성을 질렀다. 김경협 의원 역시 “입이 열려있다고 아무 얘기나 하는 게 아니라고” “조심해” “동네 양아치들이 하는 짓을 여기서 하려고 그래!”라는 신경질적인 대답을 내놨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태흠 통합당 의원과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협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또 김태흠 의원이 “저런 사람하고 내가 상임위를 같이 한다는 게 진짜 치욕이다”라고 하자 김경협 의원이 “그럼 나가”라고 되받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태흠 의원은 “니가 나가라 마라 어떻게 하느냐”고 다시 한번 소리쳤다.

이 과정에서 윤후덕 기재위원장이 “화장실이라도 다녀오시라” “두 분 나가서 다투시라”며 말렸지만 두 의원의 말싸움은 3분여간 이어졌다. 결국 윤 위원장이 “제1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지난 상임위 회의를 진행하게 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통합당 측에 유감을 표하고서야 양측 신경전은 일단락됐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