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경찰의 동행 요청을 거부하고 실랑이를 벌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향해 “(국회의원) 3선 하면 코로나 면역이 생기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 관련 기사를 첨부하며 “경찰에서 당신(김 전 지사)의 건강을 챙겨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당신으로 인해 발생할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정치에 환장하면 사람이 이 지경이 되는 것”이라며 “광신에 빠져 있다 보니 코로나 예방조치를 엉뚱하게 정치적 탄압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 분, 지금 머리로는 자기가 국가 권력에 저항하는 민주화 투쟁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경찰관들이 코로나19 검사 대상자인 김 전 지사의 일행 A씨와 동행할 것을 제안하자 이를 거부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는 김 전 지사가 페이스북에 “코로나 핑계 독재”라며 직접 현장 영상을 게재해 알려졌다.
당시 김 전 지사는 경찰관을 향해 “혐의가 있든지 해야지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냐”며 “사람을 뭐로 보고 말이야”라며 시종일관 반말 섞인 항의를 이어갔다. 그는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남의 건강까지 신경 썼느냐”면서 “이러면 안 된다고 당신들.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과 함께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얼굴을 밀착한 채 ‘인증 샷’을 찍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