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의 대표 구단 바이에른 뮌헨과 프랑스 리그앙의 지배자 파리 생제르맹이 유럽 클럽 축구의 최정상에서 만난다. 축구를 떠나서도 앙숙인 두 나라의 대표 클럽이 맞붙는 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3대 0으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파리 생제르맹 역시 이날 리스본 이스타지우두 SL 벤피카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준결승에서 3대 0으로 승리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결승은 23일 치러진다.
두 팀의 유럽 무대 성적을 따진다면 파리 생제르맹이 도전자의 입장에 가깝다. 뮌헨은 더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는 유럽 전통의 강자로 이미 전신인 유로피언컵을 포함해 5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마지막 기억이 2013년이라 우승컵을 향한 갈증도 강하다. 지난 15일 리오넬 메시의 FC 바르셀로나에 8대 2의 치욕적인 패배를 안긴 데서 알 수 있듯 극강의 전력을 뽐내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압도적인 리그 성적과는 별개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이 전무하다. 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고, 준결승에 진출한 것도 1994-1995 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유럽 대회 우승은 현재는 폐지된 각국 컵대회 우승자 대회인 컵위너스컵을 1995-1996 시즌 차지한 게 전부다. 토너먼트에서 바이에른 뮌헨보다는 비교적 순탄한 대진을 만났지만 16강전에서 분데스리가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격파한 데서 알 수 있듯 만만한 전력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선수경력 상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합쳐 117분당 1골이라는 ‘괴물’스러운 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발롱도르 시상이 폐지되지 않았더라면 단골인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수상이 유력했다. 측면 공격수 세르주 나브리도 챔피언스리그 9경기에서 9골을 집어넣으며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 중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비해 팀으로서 완성도가 모자란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올 시즌 벗어버리는 중이다. 뛰어난 전술가 토마스 투헬 감독이 팀을 맡은 지 3년 차에 접어들며 팀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기량 면에서 두말할 나위가 없는 네이마르, 유럽 정상급 유망주 킬리앙 음바페를 비롯해 선수단에 야심이 가득하다. 바이에른 뮌헨에 비해 우승 경험이 부족하다지만 선수 개개인은 이미 국제대회 정상을 경험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