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3년형’ 구제역 폭로에…케빈 박 “범법자 맞다” 인정

입력 2020-08-20 16:25
케빈박 유튜브 캡처

유튜버 겸 이종격투기 선수 케빈 박이 과거 폭행, 재물손괴, 강제추행 등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시인했다.

케빈 박은 19일 유튜브에 ‘케빈입니다. 저는 범법자가 맞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케빈은 “저는 범법자가 맞다”며 “제가 잘못하고 처벌을 받아야 할 폭력이 있었다. 하지만 성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제 결백함을 밝히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피고인이었지만 제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합의를 거부했다. 구속 상태에서 계속 재판을 하며 대법원 3심 재판까지 갔다”며 “그렇지만 판결에서는 제 말들은 인정되지 않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법대로라면 제가 바꿀 수 있는게 없기 때문에 받아들이기로 하고 어떤 주장도 하지 않은 채 살아갔다”고 했다.

케빈은 “저는 태어날 때부터 케빈이었고 한국 이름은 박재정이 맞다. 유튜브를 시작할 때부터 제 과거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제가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2차 피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과 사실을 숨기고자 한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데뷔 전 시합을 할 때도 일본에는 제 전과에 대해 기사가 나갔다”며 “제 SNS에도 재판과정과 현황을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적어도 제 주변에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케빈은 “저를 비방하는 영상을 올리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저를 싫어하는 것도 자유고 돈을 벌기 위해서든, 인기를 얻기 위해서든 당신이 한 행동은 자유다. 하지만 그런 글과 말에 대해 책임을 지기 바란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일은 자제하길 바란다. 당사자들 외에는 알 수 없는 진실에 대해서 퍼뜨리는 건 좀 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주어진 환경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사죄했다.

구제역 유튜브 캡처

구제역 유튜브 캡처

앞서 유튜버 구제역은 ‘케빈 박은 캐슬범 박재준이 맞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케빈 박이 폭행, 재물손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흉기등상해), 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 등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전과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판결문의 일부를 공개했다.

판결문에는 “피고인(케빈 박)은 2014년 1월 피고인의 주거지에서 피해자가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과 연락을 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부수어 평소 이종격투기 선수인 피고인에게 두려움을 갖고 있던 피해자의 반항을 억압했다”고 나와있었다.

사고 당시 목격자인 택시 운전자의 진술도 담겨있었다. 판결문에는 “당시 강남역에서 피해자가 탑승했던 택시의 운전기사는 피해자가 대로변에 나와 차를 잡을 정도로 급한 모습이었고 차안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112에 전화를 걸어 남자친구에게 감금당한 상태에서 폭행, 성폭행을 당하였고 남자친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겨우 도망쳤다는 내용으로 신고를 했으며 전화할 때 목소리를 떠는 것으로 보아 많이 불안해 보였다”고 적혀 있었다.

구제역은 영상 공개 이후 로드FC 최영기 변호사에게 전화가 왔다고 했다. 그는 “(변호사가) 로드FC는 소속 선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약속했다”며 “타격투기 단체에서도 시급히 소속 선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