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에 따른 대응과 기록적인 장마로 인한 피해 지역 방문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백군기 경기도 용인시장이 이번에도 또 다시 지방자치단체장 재산공개 여파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백 시장은 20일 자신이 14채의 주택을 보유했다고 발표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수도권 지자체장 부동산 신고재산 분석’ 결과에 대해 “매번 왜곡된 발표, 보도에 의해 저희 부부는 이미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며 “실제로 제가 보유한 주택은 아들과 공동소유한 아파트 반 채가 전부”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백 시장은 “나는 이제까지 공직자의 본분을 단 한 번도 잊지 않았다”며 “부디 언론이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보도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 시장은 구체적으로 재산 내용까지 공개했다.
그는 나머지 13채에 대해 “불치의 병으로 사별한 뒤 재혼한 부인과 부인의 아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것”이며 “그나마도 작은 원룸 13개가 있는 연립주택이 주택 13채로 둔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립주택도 남편분과 사별한 저희 집사람이 저와 재혼하기 이전인 1995년에 유산으로 받은 대지에 1남1녀를 양육하고자 기존 집을 헐고 지은 약 10평 전후의 소형 원룸 13개의 낡은 연립주택 1동으로 장성한 자녀가 사실상 재산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시장과 현재의 부인은 각각 불치의 병으로 배우자와 사별한 뒤 지난 2008년 재혼했다.
백 시장은 “서로의 이전 재산에 대해선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으나 공직자 재산신고에는 포함해왔다”며 공직자 재산신고 결과가 나올 때마다 매번 똑같은 해명을 해왔다.
이어 “경실련이나 언론이 기록을 검증하지 않고 똑같은 실수를 범해 자신을 다주택자로 공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