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세번 했다”는 김문수 비판한 배현진 “검사가 어렵냐”

입력 2020-08-20 16:08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 뉴시스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해 논란을 빚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사를 위한 조치를 거부했다는 일부 인사의 뉴스를 지켜보며 답답하고 안타깝다. 검사가 어려운 일입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지사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이어 “당장 자리에 임직해있지 않더라도 본인이 국정 책임의 직권을 맡았던 주목받는 인물일수록 정부의 방역 조치에 더욱 적극 협조해야 한다”면서 “대중에 노출되는 공직자나 곁에 계신 영향력 있는 분들은 더 큰 책임감으로 모든 방역 단계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 대변인은 “오늘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인 최형두 의원은 모범을 보였다”면서 “여권이든 야권이든 언론의 주요 취재처로 인식되는 정치권 인사들께 더욱 각별한 대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 대변인은 “혹여 증상이 의심돼 두렵더라도 한순간 참고 검사받으면 결론이 명확한 일이다”라며 “그래야지만 국민들께도 함께 차분히 이겨내시자 말씀 올릴 면목이 선다. 책임을 다하자”고 밝혔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앞서 김문수 전 지사는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한 경찰관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일행과 함께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경찰로부터 코로나19 검사 요청을 받았다.

당시 김 전 지사 일행에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고 외출한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요청에 김 전 지사는 “왜 (나를) 함께 데려가려고 하는 것이냐”면서 “사람을 뭐로 보고, 어디라고 와서 나한테 가자고 하느냐. 이유를 대라”고 항의했다.

경찰과 실랑이 끝에 김 전 지사는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남의 건강까지 신경을 썼나. 내가 국회의원을 세번 했다”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