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른다…서울 아파트 전셋값 60주 연속 상승세

입력 2020-08-20 14:44

계약기간 2+2년에 인상률 5% 제한을 골자로 하는 임대차 3법이 시행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0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도 54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세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2% 올라 60주 연속으로 올랐다. 지난주(0.14%)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전주(0.18%)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로 54주 연속 상승세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0.23%로 지난주와 같았고, 인천은 0.05%로 상승폭(0.02%)이 다소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4구가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강동구(0.19%)가 지난주(0.24%)에 이어 가장 크게 올랐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주 각각 0.21%, 0.20% 상승에서 이번주 모두 0.17%로 상승폭이 줄었고, 송파구도 지난주 0.22%에서 0.16%로 오름폭이 감소했다.

강남 4구에 이어 고가 전세가 많은 마포구(0.19%→0.15%), 용산구(0.15%→0.12%), 성동구(0.17%→0.13%)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는 전셋값 상승폭이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다. 노원구(0.10%→0.10%), 도봉구(0.06%→0.06%), 강북구(0.16%→0.10%)나 금천구(0.10%→0.09%), 관악구(0.15%→0.10%), 구로구(0.12%→0.08%) 등이다.


경기에서는 수원 권선구가 지난주 0.53%에 이어 이번주 0.65%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호매실동 신축과 권선동 위주로 올랐다. 이어 남양주시(0.52%→0.58%), 용인 기흥구(0.51%→0.55%), 과천시(0.41%→0.51%), 광명시(0.56%→0.46%), 구리시(0.49%→0.44%)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은 부평·계양구(0.13%) 등은 상승했으나 미추홀구(-0.06%)와 남동구(-0.03%)는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주는 장마 등 영향으로 거래가 주춤하면서 서울의 전셋값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며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는 호가가 많이 올랐는데, 당분간 신규 계약에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세 계약 기간이 2년에서 4년으로 늘고, 보증금 인상률도 5%로 제한되자 집주인들이 신규계약 보증금을 올려 받는 추세가 계속되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 주 0.02%가 올라 지난주와 같았다. 강남 4구 중 서초·송파구가 지난주(0.00%)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이었고, 강남·강동구는 모두 0.01%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 중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영향으로 이번주에도 매매가가 1.59% 오르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세종시는 지난주에도 2.48%로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이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서만 33.68%나 폭등했고, 전셋값 역시 23.47%가 올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