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조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줄었던 유럽에서 최근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보건부는 이날 하루 3715명이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는 6월 봉쇄 해제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지난 12일 5490명을 시작으로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4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선상 및 수영장 파티 금지, 2m 이상의 거리를 둘 수 없는 장소에서의 흡연 금지, 대규모 술자리 금지, 클럽 폐쇄 등의 내용을 담은 지침을 발표했다.
새로운 지침이 이른바 ‘밤문화’ 통제에 초점이 맞춰진 까닭은 봉쇄 해제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진 상황에서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주로 고령자 사이에서 감염이 이뤄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탈리아 보건부도 같은 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5월 봉쇄 해제 이후 최대인 642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5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이탈리아 방역 당국은 최근 감염의 대부분은 여름 휴가를 다녀온 해외 입국자 사이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지역 감염 확산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 스페인 등에서 오는 입국자들에게는 입국 전 3일 이내에 발급받은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대상 국가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다른 국가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로마의 치암피노와 피우미치노 공항을 주말에만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6일에는 나이트클럽 폐쇄, 17일에는 특정 지역에서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외출시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조치도 발표했다. 지난 대유행이 주로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에 집중되었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해외 입국자로 인해 국가 전역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강력한 방역 조치로 초기에 확산세를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로베르토 스페란자 보건부장관은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감염 통제를 위해 도움을 달라”며 국민적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