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집회 또다른 ‘기폭제’ 조짐…교회 관련없는 18명 확진

입력 2020-08-20 14:34 수정 2020-08-20 15:13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 사진=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집회 참석자 18명이 확진됐고,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낮 12시 기준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조사 중인 8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모두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는 집회 참석자들이다.

확진자의 절반이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서울 4명, 경기 4명, 인천 1명이다. 비(非)수도권 중에서는 경북 5명, 부산 2명, 충북과 충남 각 1명씩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감염병에 취약한 중·장년 및 고령층이었다. 60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이상 5명, 50대 4명, 40대 1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이미 종교시설 감염과 연결고리가 있는 확진자가 확인됐다”며 “당시 버스를 대절해 전국 각지에서 모였는데 방역당국으로서는 사랑제일교회에 이어서 지난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집회 참석 여부를 우선 확인하는 ‘기초역학조사’와 집회 외 다른 감염경로를 찾아내는 ‘심층역학조사’로 구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감염 상황은 전국 유행의 문턱에 서있다”며 “가장 우려되는 건 미분류·깜깜이 전파 규모가 매일 늘고 있다는 것인데 최악의 상황, 즉 수도권에서는 대유행을 대비하고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유행 증가를 염두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셨던 분들은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에 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 추가전파를 막아야 한다. 방역당국의 절박한 호소에 귀 기울이고 빨리 검사받아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