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 힘 빠진 선두 NC, 불안한 ‘장기집권’

입력 2020-08-20 14:33
NC 다이노스 선수들 자료사진.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두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을 향한 여정이 ‘혹서기 험로’에서 표류하고 있다. 개막 2주차부터 부동의 선두를 질주했지만, 이제 2위와 간격은 0.5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다. NC는 선두 방어에 성공할까.

NC는 20일 오후 6시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49승 31패 2무(승률 0.613)를 기록해 선두에 있다. 82경기를 소화한 NC보다 7경기를 더 진행한 2위 키움 히어로즈는 53승 36패(승률 0.596)로 2위다. NC는 이날 패배하고, 키움이 같은 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를 잡으면 2위로 내려가게 된다.

NC는 개막 일주일 뒤인 지난 5월 13일부터 줄곧 리그 선두를 질주해 왔다. 한때 2위권을 형성했던 키움과 LG, 두산 베어스의 ‘서울 3강’을 멀찌감치 뿌리쳤지만, 이제 추월을 허용할 위기에 놓였다. NC와 간격은 3위 LG(50승 36패 1무·승률 0.581)가 2경기, 4위 두산(47승 37패 2무·승률 0.560)과 4경기 차이다.

8월 들어 NC의 힘이 빠졌다. 지난 19일 경남 창원 홈구장 NC파크에서 키움에 4대 6으로 패배할 때까지 이달 중 4승 9패로 부진하다. 승률은 3할(0.308)을 겨우 웃돌고 있다. 이달 순위만 놓고 보면 NC는 최하위권이다.

한때 3점대를 유지하며 프로 10개 팀 중 1위였던 팀 평균자책점은 4.68로 늘어나 6위로 밀려나 있다. 선발의 평균자책점은 3.98로 전체 1위에 있을 만큼 준수하지만, 불펜이 불안하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77로 전체 9위에 처져 있다. 여기에 지난달 27일 휴식을 위해 1군에서 말소된 에이스 구창모가 팔꿈치 염좌로 복귀하지 못하면서 NC 마운드는 분위기를 쇄신하지 못하고 있다.

NC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6승 4패 평균자책점 4.23)는 이날 KIA를 상대로 이달 들어 수확하지 못한 승리에 도전한다. 라이트에 맞설 KIA의 투수는 같은 전적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