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차명진 효과?…민주당 지지율, 다시 통합당 앞섰다

입력 2020-08-20 14:11 수정 2020-08-20 14:13
광복절 일부 보수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19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차 전 의원이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지사와 얼굴을 밀착한 채 찍은 '인증샷'.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동반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최근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요인으로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 등이 지목되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1% 포인트 반등한 38.9%를 기록했다. 0.8% 포인트 오른 37.1%의 미래통합당을 근소한 차로 다시 앞섰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 통합당에 지지도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 역시 전주보다 1.8% 포인트 오른 45.1%로 집계됐다. 3주 만의 상승이다. 부정 평가는 0.3% 포인트 내린 52.3%였다. 모름·무응답은 2.6%.

지역별로 충청(51.5%·12.1%p↑) 부산·울산·경남(46.6%·9.7%p↑)에서 올랐고, 대구·경북(21.5%·16.9%↓)은 크게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44.6%·8.7%p↑) 50대(46.5%·5.8%p↑)에서 올랐고, 30대(48.1%·5.2%p↓)에서 내렸다.

지난 15일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집회를 주도했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점 등도 보수 진영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차명진 전 의원 등 극우 성향의 통합당 인사들이 새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이탈했던 민주당 지지층이 재결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에 전 목사의 코로나19 확진에 대한 뉴스 보도들이 급증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 광화문 집회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앞으로의 파장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