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스코틀랜드서 남편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

입력 2020-08-20 12:52
박인비가 지난 7월 30일 제주도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11번 홀에서 임시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오른쪽) 코치와 그린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오픈을 앞두고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39) 코치를 언급하며 “우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인비는 AIG 위민스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6649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메이저 대회에서 남편과 캐디로 동행한 적이 없다. 남편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골프가방을 들게 됐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나와 남편에게 스코틀랜드에서 보낼 나흘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20일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개막하는 AIG 위민스오픈을 통해 LPGA 투어로 6개월 만에 복귀한다. 렉시 톰슨(25·미국), 이나미 모네(21·일본)와 함께 33조로 편성돼 이날 밤 8시38분에 티오프한다.

AIG 위민스오픈은 올해로 44회째를 맞이한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새로운 명칭이다. LPGA 투어 ‘5대 메이저’ 중 유일하게 골프 종주국 영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시즌 중 가장 마지막에 편성된 메이저 대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ANA 인스퍼레이션(9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10월), US여자오픈(12월)이 순연되고 에비앙 챔피언십이 취소되면서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가 됐다.

박인비는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투어가 중단되면서 국내로 돌아와 휴식기를 가졌다. 올 시즌 2승과 동시에 투어 통산 21승, 메이저 통산 8승을 조준하고 있다.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이후 5년 만에 명칭을 바꾼 AIG 위민스오픈에서 정상을 탈환할 수 있다.

박인비는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다. 스코틀랜드에서 하는 골프를 좋아한다. 이번 대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호주오픈 이후 한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번 대회에 앞서 (한국에서) 2개 대회를 소화해 감각을 되살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 대해서는 “상태도 좋고, 날씨도 좋다. 명문 골프장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바람이 불면 달라지겠지만 페어웨이 벙커를 잘 피해 경기해야 한다. 그린 주위에서 띄우는 샷보다 범프앤런이나 굴리는 방식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