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고교생 집단감염과 연관無… MBC 고소”

입력 2020-08-20 11:46 수정 2020-08-20 13:10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2동 사랑제일교회 인근 도로에서 장위동 상인, 주민, 공무원 등이 합동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측이 교회 주변 지역 학원 고교생 1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는 MBC 보도에 대해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며 법적 조치하겠다고 나섰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20일 ‘MBC의 보도 행태, 개탄한다’는 제하의 공식 입장을 내고 “단독으로 ‘사랑제일교회 인근 학원 고교생 18명 집단 감염’ 기사를 보도한 MBC와 이에 뒤따라 보도하면서 ‘사랑제일교회 인근 감염’이라고 명명한 언론사들을 모조리 고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서울 성북구의 한 체육대 입시전문학원 원생 60명 가운데 1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날 보도했다. 확진자 가운데 17명은 체대 입시 실기시험을 20여일 앞둔 고3 수험생이고, 1명은 고2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장위동과 보문동으로 행정동이 다르고 자동차로 25분 거리, 대중교통으로 약 35분, 도보로는 무려 1시간30분이 걸리는 위치다. 이것이 ‘인근’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단순히 ‘보문동에 위치한 체대 입시학원’이라고 하면 공정한 보도일 것을 ‘사랑제일교회 인근’이라고 보도했다”면서 “참으로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지상파 방송의 수준이란 것이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언론 보도의 출처가 당국이라는 모 기자의 확인이 있어 성북구에 확인해본 결과 성북구에서는 전혀 사랑제일교회를 언급한 바 없다고 한다”며 “언론사의 불법 책임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해당 언론사들은 즉시 취재원에게 다시 확인 후 기사를 정정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와 해당 언론사들의 기자, 국장, 방송사장까지 고소 조치할 것”이라며 “이후 이와 같이 보도하거나 계속 기사를 유지할 경우 법적 책임은 더 커짐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체대 입시학원 첫 확진자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없음을 알면서, 또는 사랑제일교회와의 관련성 여부를 모르면서도 ‘정부의 정신 나간 코로나 마녀사냥 놀음’에 사랑제일교회를 또 한번 밀어넣은 행위는 형사상 엄벌은 물론 끝까지 손해배상금을 받아낼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