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가을과 겨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발해도 올초 우한 사태와 같은 초대형 확산은 없을 것이라는 현지 전염병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지만, “종식 단계”라던 중국 내 상황은 지난 6월 베이징 집단감염사태로 크게 악화된 바 있다.
20일 인민망 등에 따르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준여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 방제 실천을 통해 중국은 전염병을 통제할 자신감과 능력을 갖췄다”며 “독감 등 호흡기 전염병이 빈발할 것으로 보이는 올가을과 겨울에도 연초 우한에서 급속히 확산했던 것과 비슷한 코로나19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은 두 달여 전 베이징 신파디 농수산물도매시장 집단감염 등 위기에도 강력한 봉쇄와 이동 제한 등으로 대규모 감염의 재발을 막았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하지만 베이징 집단감염 사태는 성과라기보다는 방역당국과 정부의 섣부른 오판이 어떻게 또 다른 위기를 부를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경고음에 가깝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이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교통 통제를 풀거나 마스크 벗기를 허용하는 등 느슨한 방역 태세를 보였다가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긴장의 고삐를 다시 조인 바 있다.
특히 지난 15일 허베이성 우한의 워터파크에서 수천 명이 벌인 ‘무개념 풀파티’는 언제든지 집단감염이 폭발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피서객들로 빼곡한 파티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준여우는 마지막으로 중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역유입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여전해 외부 유입 감염원을 막는 것이 현재 중국의 코로나 방제 사업의 핵심”이라고 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