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는 전날 오전 20분가량 독도 동해상 인근 카디즈 내 한일 방공 중첩구역을 따라 남하한 뒤 일본 방공 식별구역(JADIZ·자디즈)으로 빠져나갔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은 전날 투폴레프(Tu)-95MS 전략 폭격기 2대가 동해와 태평양 북서부 공해 상공에서 정례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카디즈 진입은 이 정례 비행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폭격기 2대를 포함해 러시아기는 총 6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즉각 대응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즈 진입 시 군 당국은 통상 F-15K, F-16 등을 출격 시켜 대응한다.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은 최근 미군 움직임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미군의 전략폭격기 6대는 일본 근해에 출격해 훈련을 진행했다. 게다가 러시아는 카디즈를 비롯한 각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군용기가 수차례 카디즈를 진입하자 항의를 했는데, 당시 러시아 측은 ‘영공 침범이 아니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