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 객원 단원들이 상근 직원들의 인격 모독과 성희롱을 호소하며 당국에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립극단 조연출 장모씨와 배우 이모씨 등 4명은 20일 ‘광주시립극단의 부조리 규탄’ 연대 성명서에서 “상근 직원 등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프리랜서 배우 등에게 인격 모독적이고 성희롱적인 발언을 해 당사자들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근 직원 A씨는 액션 연기 연습을 하다가 발가락 골절로 수술을 앞둔 여배우에게 “얼마나 무거웠으면 발이 부러지냐” “그러니까 살을 뺐어야지”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 배우 13명 중 3명이 깁스를 할 정도로 부상했는데 극단 측이 보험을 들지 않아 한 여배우는 병원에서 퇴원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직원 B씨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프리랜서 배우들에게 저녁 초과 연습을 시키거나 “언제까지 알바(아르바이트)만 할거니” 등의 직장 괴롭힘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지난 14일 광주시청 옴부즈맨과 함께 피해를 호소하는 객원 단원들을 조사했다”며 “이후 A씨와 B씨가 성희롱과 인격 모독성 발언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또 조만간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