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년에 영국의 한 함선이 홍주(충남 홍성군 일대)에 나타났는데 그 배의 선장인 홀은 왕에게 글을 보내 통상하고자 하는 뜻을 전했으나 거절당했다.
몇몇 천주교도들이 그 배에 탔다가 그 함선이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을 내세우자 거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신교도임을 알고서 급히 내려왔다.
그리고 가져온 몇 권의 책이 왕에게 보내졌으나 왕은 곧 그것들을 돌려보냈다. 이 배에 탔던 사람 가운데 린제이와 귀츨라프라는 두 사람은 포교를 위해 입국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집문당 刊 ‘대한제국멸망사’ 제 2편 7장 병자호란과 초기 기독교 137~138쪽)
▷귀츨라프(1803~1851) : 독일 선교사. 중국명은 곽실렵. 독일 메리니아의 루터교 가정에서 출생해 재닉스 미션 스쿨과 할레대학에서 수학. 프로테스탄트 동양 개척자의 한 사람. 1826년 홀란드 전도교회 소속으로 동양에 파견되어 자바, 바타비아, 광동, 홍콩 등지에서 30년간 전도 생활에 종사하면서 서양 근대 문명의 이입에 공헌했고, 한국에 입국(1832) 백령도, 군산만의 창선도, 홍주의 고대도 등에 머물면서 감자의 재배를 가르쳐 주고, 주기도문을 한자로 번역해 주었다. 홍콩에서 사망. 그의 ‘약한복음지전’ 3권은 명저로 꼽히고 있음.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