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권재희가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와 결혼식을 올린다.
19일 UPI뉴스에 따르면 권재희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오는 28일 부부의 연을 맺는다. 두 사람은 가족들만 모여 조촐한 혼례를 치를 예정이다. 한홍구 교수가 권재희의 아버지인 경제학자 고(故) 권재혁씨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고 권재혁씨는 1968년 일명 남조선해방혁명당 사건의 우두머리로 지목돼 이듬해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결국 사형됐다. 이후 유족들은 재심을 청구했고 2014년 5월 권재혁씨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 무죄를 선고하며 억울한 누명이 벗겨졌다. 이 과정에서 한홍구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권재희는 1981년 K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으며 다양한 연극과 드라마에 출연했다. 지난 2010년에는 ‘어머님은 내 며느리’ ‘좋은 사람’ ‘달콤한 원수’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2018년에는 KBS 다큐멘터리 ‘기억, 마주서다’의 ‘나는 사형수의 딸입니다’에 출연하며 사형수였던 아버지에 대해 털어놓았다.
한홍구 교수는 독립운동가 한기악 선생의 손자로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및 대학원에서 국사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KBS1 ‘오늘밤 김제동’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