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기자회견, 냄새가 난다”던 김어준… ‘법정제재’

입력 2020-08-20 08:5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두고 배후설을 제기한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사진)이 법정제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심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법정제재(주의)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방송의 역할임에도 불명확한 사실을 주관적 추정으로 단정해서 언급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방송인 김어준은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날인 5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 할머니가 쓴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냄새가 난다” “할머니가 이야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법정제재는 소위원회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방송사가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방심위는 이 밖에도 진행자가 북한의 도발에도 우리나라 정부와 군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거나, 군이 명령 없이도 반격을 감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보낸 FEBC(극동방송) AM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등에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정의기억연대 마포쉼터 소장의 사망과 관련한 대담에서 출연자가 “소장의 극단적 선택은 특정인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내용을 방송한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에 대해서도 권고가 결정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