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척한 얼굴로 등장한 아베, 10여초 머물다 퇴장

입력 2020-08-20 07:11 수정 2020-08-20 09:52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여름휴가를 마치고 사흘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아베 총리는 19일 오후 1시를 조금 넘어 관저로 출근했다. 건강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 지금부터 다시 일에 복귀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추가 질문이 나왔지만 아베 총리는 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관저로 들어갔다.

피로가 가시지 않은 듯 수척한 모습이었다. 건강이상설을 신경 쓴 듯 답변 도중 웃음기를 드러냈지만 목소리가 갈려졌다.

아베 총리가 이날 기자들 앞에 머문 시간은 20초가 채 안 됐다.

연합

아베 총리의 업무 복귀에도 건강을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입헌민주당 등 야4당은 “아베 총리가 스스로 건강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입헌민주당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공무에 지장이 있는 건지, 국회에 출석해 질의를 견딜 수 있는 것인지 아베 총리가 스스로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18일 방송에 출연해 “총리의 건강검진은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19일 업무를 재개하는 데 대해서도 “총리에게 좀 더 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떻게든 본인이 나와서 진두지휘를 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건강이상설이 불거지면서 아베 총리가 내년 가을까지 임기를 채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