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입장문 발표 “확진자 모두 우리 교인 관련이냐”

입력 2020-08-20 05:14 수정 2020-08-20 09:4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측이 ‘대국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비판했다.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확진자 수가 아닌 확진자 비율을 밝혀야 한다”며 “정부가 발표하는 확진자 수에는 명백한 허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여 단체, 참여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무한대로 검사를 강요하여 확진자 수를 확대해가고 있다”며 “방역 당국 지침상 접촉자가 아닌 국민들을 상대로 무한대로 명단 제출 강요, 검사 강요, 격리 강요를 하는 행위는 직권남용이며 불법 감금”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무증상인 사람들도 검사받게 할 경우 모수가 늘어 확진자가 많아지기 마련”이라며 “정부는 현재 기준 검사 수와 확진자 수에 관해 각각의 비율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는 교회에 수년간 나간 적이 없다는 사람들에게도 강제 검사, 강제 자가격리 대상자인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검사를 강요해 그들 중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라고 발표하고 있다”며 “한국의 좁은 인맥상 전국의 모든 확진자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전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라고 말해도 된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또 교회 관련 확진자라고 발표한 모든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접촉 시기 등을 교회에 공개해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9일 낮 12시 기준 623명으로 집계됐다. 전 목사 본인과 그의 부인도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