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진원지로 꼽히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사이 음모론이 확산되자 방역당국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음모론은 크게 두 가지다. 정부가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모두 양성으로 거짓 판정하고, 검사 때 바이러스를 몰래 넣어 검사 결과를 조작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교인들이 검사를 기피하면서 역학 조사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19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에 보건소에서 양성을 무조건 확진한다, 보건소 진단검사에 불신이 있다, 검사를 한다면서 균을 넣을 수 있다와 같은 가짜 뉴스가 있는 상황”이라고 이를 언급했다. 이런 음모론은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진단분석총괄팀장은 이에 대해 “진단검사 결과에 대한 조작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 전혀 그럴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사례는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후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했더니 음성이 나왔다고 주장하는 사례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최초 성북구 보건소에서 의뢰된 검체는 수탁검사기관에 의해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사실 확인을 위해서 처음부터 전 과정에 거친 재검사를 의뢰했을 때 동일하게 양성으로 반응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환자가 두 번째로 간 병원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데 대해서는 “이때 환자의 최초 검사 결과 반응은 비교적 약한 양성이었다”며 “이틀 정도 이상 경과된 시점에서 검체를 채취한 것으로써, 이것은 검사 오류가 아니라 자연적인 바이러스양의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전국에 600여개에 달하는 선별진료소 상당수는 민간 의료기관”이라며 “모든 선별진료소의 의료인에게 검체를 조작하도록 지시할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 “의료인들이 이에 응해서 환자에게 위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고 의료인의 판단결정권을 정부가 개입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검사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별진료소 진료 담당자와 검체 채취자가 분리돼있는 점, 검체 채취는 교인 여부 등 환자에 대한 정보 없이 이뤄지는 점, 검체 채취도구는 무균밀봉돼있는 점, 검사 전 과정이 PCR(유전자증폭검사) 기기에 실시간 기록되는 점을 들어 사전·사후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권진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특정한 사례에 있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양 자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히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이될 수 있다”면서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