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망을 추가로 내놨다. 수백만 명이 더 사망하고 내년 말 비로소 종식될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말까지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대량 생산되고, 전 세계 인구 상당수가 접종으로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만 바이러스 감염 자체보다는 취약해진 의료 시스템과 경제 등 간접적 원인으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이츠는 앞서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경고해왔다. 전염병에 취약한 개도국 내 피해 복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도 주장해왔다.
실제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CDCP)는 지난 17일까지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는 2만5000여명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도 이날 기준 5만3000명 넘는 이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츠는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지면 다른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면역이나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말라리아나 에이즈 바이러스(HIV)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농업 생산량 감소로 기아 문제가 확산하고 교육 참여율이 낮아지며 빈곤 퇴치를 위한 10년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게이츠는 부유한 국가들이 빈곤국을 위해 백신을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빈곤국이 또 다른 코로나19 진원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절실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부유한 국가에서 백신 생산에 필요한 고정비용을 충당할만한 가격을 책정해 구매하고 빈곤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백신을 유통해야 한다고 했다.
또 게이츠는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을 언급했다. 시민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전 인구의 30~60%가 항체를 형성하면 대유행을 멈출 수 있다고 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