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4% 가량 급감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순이익은 20조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성적도 불안한 상황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2사(금융업 등 제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42조6534억원으로 전년 동기(56조2526억원) 대비 24.1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5조5426조원으로 34.1% 급감했다. 순이익이 20조원대로 하락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도 943조원으로 5.78%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기업 전체 매출액의 11.5%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떼어놓고 보면, 상반기 순이익은 거의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조597억원, 15조1026억원으로 35.38%, 47.08% 감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각각 4.52%, 2.71%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1.16%포인트씩 하락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3.36%, 1.81%로 수치는 더 낮아진다.
다만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개선됐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조1923억원, 14조201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9.17%, 25.22% 증가했다. 매출액은 449조5443억원으로 8.94% 가량 줄었다. 코스닥 기업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76.8%, 순이익은 22.1% 늘며 반등했다.
이번 상반기에 적자로 전환된 기업은 92개사로, 흑자전환 기업(50개사)보다 42곳 많았다. 2분기만 놓고 보면 흑자전환 기업은 82개사, 적자전환 기업의 경우 81개사다.
업종별 순이익의 경우 음식료품(173.8%), 의약품(122%) 등 6개 업종의 흑자폭이 확대됐다. 화학(-97%), 섬유의복(-89%), 운수장비(-79%) 등 8개 부문은 흑자폭이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도 의약품(15.97%), 음식료품(7.12%), 통신업(2.03%)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