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B-1B 전략폭격기 4대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 등 6대의 폭격기가 지난 17일 미국 본토와 괌에서 출격해 폭격 태스크포스(BTF) 훈련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1B 2대는 미국 텍사스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했으며 다른 2대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작전 수행에 나섰다. B-2는 영국령 디에고가르시아 미군기지에서 출발해 일본 근해까지 비행했다.
이들 폭격기는 대한 해협과 일본 인근 상공을 비행했다.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 2대는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전투기와 미·일 연합훈련을 했다. 이후 추가로 B-1B 2대가 훈련에 합류했으며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기지에 있던 F-15C 전투기 4대, 이와쿠니 기지의 미국 해병대 F-35B, 미군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 실린 F/A-18 수퍼호넷 전투기도 훈련에 참여했다고 한다. 미 공군 폭격기와 해군 항공모함 타격단, 해병대 항공기가 통합작전을 펼친 것이다. 이런 대규모의 훈련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 및 연합 파트너들과 합동으로 폭격기 특수 작전 임무를 수행했다”며 “이번 임무는 언제 어디서든 전투사령부 지휘관들에게 치명적이고 준비된 장거리 공격 옵션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일본과 진행한 것이지만 북한에 한·미 동맹의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훈련 시기가 18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훈련이 21∼22일로 예정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군의 영향력을 과시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