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된 의료진들이 찜통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19일 서울 종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는 냉방 기기로 땀을 식히는 의료진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레벨D 방호복으로 몸을 가렸고 손에는 파란색 장갑을 꼈다. 얼굴에는 N95 마스크, 투명한 고글, 가림막 등을 착용해 외부 노출을 최대한 막았다. 이들은 업무 중간중간 냉방 기기에 손과 얼굴을 넣은 채 땀을 식혔다.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이자 금란교회 교인 A씨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찜통 더위 속에서 방호복과 고글, 마스크 등을 착용한 의료진들은 금란교회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교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
폭염에 의료진의 고통은 심각한 상황이다. 열피로로 인한 현기증·구토 등을 호소하거나 실신하는 경우도 있으며 호흡 곤란 등 이상증세도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교회와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며칠 새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의료원 입원자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라며 “40명가량의 의료진이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무더위 속 의료진의 고충을 덜기 위해 보다 진화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인천 부평구·계양구 보건소나 인천성모병원의 경우 의료진과 수검자 공간 사이에 아크릴 벽이 설치된 비접촉식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수검자와의 접촉이 아크릴 벽으로 차단돼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을 입지 않고도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