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19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면 무조건 확진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유언비어’라고 재차 반박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다”며 “의사의 판단이 개입되는 것 또한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보건소에서 일부러 확진 판정을 내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확진자의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뀌었다며 검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태다.
이상원 방대본 진단분석총괄팀장은 이와 관련 “검사의 전 과정은 PCR(유전자 증폭) 기기에 실시간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이를 조작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검체 채취 도구는 무균상태로 밀봉돼 있어 채취 전에 사전조작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600여개에 달하는 선별진료소 중 상당수는 민간 의료기관”이라며 “(정부가) 의료인에게 검체를 조작하도록 지시할 수 없고, 의료인이 이에 응해 환자에게 위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성북구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다른 병원에서 음성으로 확인된 사례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배출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성북구 보건소에서 의뢰된 검체는 수탁 검사기관에 의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재검사에서도 동일한 반응을 확인했다”며 “두 번째 병원에서 음성이 나온 것은 (첫 검사 후) 이틀 이상 지난 시점에서 검체를 채취했기 때문에 자연적인 바이러스양의 변화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격리 입원된 후 받는 검사는 정확성을 위한 재검사가 아닌 경과를 관찰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복기에 있거나 바이러스 검출량이 약한 경우에는 비교적 짧은 시기에 음성으로 전환되기도 한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7일 이후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거나 이달 8일과 15일 각각 경복궁 인근과 광화문에서 진행된 집회에 참석한 경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진단검사의 신뢰를 훼손시키는 거짓 정보를 만들고, 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키는 행위 등은 우리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검사 대상자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