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머 탐구생활] 신용대출보다 높은 주담대 금리… 왜 그럴까?

입력 2020-08-20 06:00 수정 2020-08-20 06:00
# A씨는 2017년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처음 변동금리 3.2%가 적용됐는데 지난달 2.06%로 내렸다. 하지만 대출 당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25%, 현행 0.5%로 크게 떨어졌는데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느낌이다. 더구나 요즘 주담대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더 낮다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변동금리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지만 이를 기반으로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한 비용을 바탕으로 계산한다. 통상 코픽스 변동폭에 따라 주택대출 금리도 조정된다. 코픽스가 떨어졌는데도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무슨 이유일까.

대출금리는 대출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합산하여 산출하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조정되면 대출 기준금리가 조정을 받고 대출금리까지 변동하게 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의 영향은 대출 기준금리별로 차이가 있다. 즉 단기 시장금리에는 곧바로 영향을 미치지만 중장기 시장금리에는 상대적으로 늦게 영향을 미친다. 또 채권시장의 수급 등 다른 외적 요인이 작용하기도 한다.

시중은행 신용대출의 경우는 금융채 6개월물, 주담대는 5년물을 적용한다. 최근 6개월물의 금리는 1년 전보다 0.719% 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 5년물은 같은 기간 0.04% 포인트 떨어졌다. 주담대는 기준금리가 변동해도 신용대출에 비해 늦게 반영된다는 것이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외에도 은행이 자체적으로 책정하는 가산금리·우대금리도 반영된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 구조로 책정된다. 가산금리는 업무 원가, 신용프리미엄, 리스크 관리비용 등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재산정된다.

한편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보다 낮아지는 현상도 금리의 장단기 영향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신용대출은 주담대보다 담보설정비 등 고정비가 적게 들어가는 점도 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공격적 대출 마케팅으로 인한 금리 인하 경쟁도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역전현상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